MP3플레이어 마니아들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 작고 깜찍한 플래쉬 메모리형이 주종을 이루던 MP3 플레이어 시장에 최근 중량감이 있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형이 앞다퉈 선보이면서 선택을 망설이게 하고 있기 때문. 연말을 맞아 MP3플레이어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저장용량과 휴대성 등에서 차이가 나는 HDD형과 플래쉬메모리형의 특징을 꼼꼼하게 살펴보는게 필요하다.◆ 저장용량이 큰 HDD형 = HDD형은 대용량 저장 장치인 하드디스크를 MP3플레이어에 장착한 방식이다. 올해 초 애플컴퓨터가 아이포드 미니라는 HDD형 MP3 플레이어를 내놓으면서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HDD형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장용량이다. 30만원대의 HDD형 제품(5GB 기준)이 1,600곡을 저장할 수 있는데 비해 같은 가격대의 플래쉬메모리형 제품(1GB)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320곡 분량의 음악파일을 재생한다. HDD형은 12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이 5%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다 보니 크기가 담배갑 정도로 커져서 휴대성이 떨어지고 이동 중에 생기는 충격에 약하다. 레인콤이 최근 애플컴퓨터의 아이포드에 맞서 5GB 제품을 내놓았고 삼성전자, 엠피오 등도 제품을 내놓고 있다.
◆ 휴대가 간편한 플래쉬메모리형 = 플래쉬메모리형은 하드디스크 대신 사각형의 비휘발성 메모리 카드가 장착돼 있다. 플래쉬메모리형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크기가 화장품 립스틱 정도여서 이동 중에 음악을 듣거나 녹음 강의를 듣기에도 간편하며 실수로 떨어뜨려도 웬만해서는 고장이 나지 않는다. HDD형이 구동 모터가 움직이는 바람에 전력 소모가 큰 반면 플래쉬메모리형은 상대적으로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DD형이 20시간 이상 쓰기 어려운데 비해 플래쉬메모리형은 대개 40시간을 쓸 수 있다.
저장용량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고기능 플래쉬메모리를 장착한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HDD형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레인콤, 삼성전자, 거원, 엠피오 등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키 같은 야외 운동을 많이 한다면 플래쉬메모리형이 적당하고 음악감상에 중점을 둔다면 HDD형을 고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 라디오·음성녹음·노래방 기능까지… 만능 재주꾼
MP3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급 HDD형 MP3 플레이어 ‘옙 YH-820’을 출시했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49.8㎜, 88.3㎜, 무게가 84.5g의 초소형이지만 4GB의 대용량 제품이다. 1,200여곡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고 음성녹음, FM 라디오 수신, 다이렉트 인코딩 기능을 갖고 있으며, 1.5인치 크기의 6만5,000컬러 LCD를 채용하고 전자앨범 기능도 있다. 39만9,000원.
샤프전자는 노래방 기능을 갖춘 플래쉬메모리형의 MP3 플레이어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재생음악에 따라 글자가 나오는 캡션 싱크 기능, 음성을 음악과 함께 혼합할 수 있는 믹싱 기능 등 국내 최초로 노래방 기능을 갖췄다. 라디오 수신기가 있는 음향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해 이어폰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악감상과 어학학습에도 편리하고 내장형 충전지로 한번 충전하면 3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SI-5000(256MB)’은 23만9,000원, ‘SI-5500(512MB)’은 30만9,000원.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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