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장관으로 지명됐다 취소된 버나드 케릭 전 뉴욕경찰청장의 전력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입지전적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떠받들어졌던 케릭은 언론의 전력 파헤치기와 백악관의 외면으로 이제 비리와 의혹 투성이의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가 지명 철회를 요청하면서 스스로 공개했던 불법 이민 유모 고용 문제는 드러나는 의혹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뉴욕 타임스는 14일 케릭이 뉴욕 경찰청장으로 임명되기 2달 전인 2000년 6월 조직 범죄단체 구성원들과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건설회사 소유주와 친분을 유지한 사실 때문에 시 감찰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케릭은 당시 시 교정청을 맡고 있었다.
뉴욕시에 사업 허가 문제가 걸려 있던 이 회사의 소유주는 당시 조사에서 케릭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을 회사 보안책임자로 고용했다고 진술했다. 케릭의 동생도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13일 케릭이 뉴욕시 교정담당직원 등 2명과 불륜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으며 전날엔 그가 시 경찰청장 재직 당시 수 천 달러의 현금과 선물을 받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앞서 뉴스위크는 케릭이 1998년 뉴저지의 콘도미니엄 비용 문제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의혹이 커지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로 불똥이 옮겨 붙고 있다. MSNBC는 14일"지명 전 케릭을 검증했던 부시 정부 법률가들은 케릭의 ‘다채로운 과거’를 알았지만 그의 긴 공직 경력이 그런 의문을 덮을 것으로 여겼다"는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공직 검증 과정의 허점을 물고 늘어졌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줄리아니 전 시장도 케릭의 허물을 알고도 그를 시 경찰청장으로 임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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