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가 ‘동포 새내기’ 김민수(22·202㎝)를 앞세워 2004산업은행배 농구대잔치에서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같은 조 4위로 간신히 8강 티켓을 따냈다.경희대는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A조리그 최종전에서 장신 센터 김민수가 더블더블(27점 15리바운드)을 작성한데 힘입어 김 원(20점)이 분전한 명지대(3승2패)를 73-69로 꺾으며 4승1패를 기록했다.
경희대는 이로써 연세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라 15일 B조 4위팀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조 3위인 명지대는 같은 날 B조 2위인 중앙대(4승1패)와, 고려대는 B조 1위인 상무와 준결승 진출을 각각 다툰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민수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민수는 지난 2002년 태평양을 건너와 올해 22세의 나이로 경희대에 입학했다.
지난 3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을 통해 한국 무대를 밟은 김민수는 6월 1차대학연맹전에서 득점과 리바운드 타이틀을 싹쓸이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조선대를 상대로 28점, 고려대에 26점을 뽑아내는 등 연일 코트를 달궜다.
이날 전반 15점을 몰아넣은 김민수는 4쿼터 막판 잇따라 미들슛을 터트리며 물오른 슛감각을 펼친데 이어 68-68로 팽팽하던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결승점으로 연결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팀에 승리를 안겼다. 고려대는 이날 단국대를 97-85로 따돌리며 8강에 합류했다.
B조 경기에서는 중앙대가 함지훈(24점 10리바운드), 허효진(18점 9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건국대를 74-72로 제쳤다. 중앙대는 상무(5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고 건국대도 2승3패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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