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합의해 주목받고 있다.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지만 1960년대 국경분쟁 등으로 인해 군사적으로는 이 같은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했었다.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13일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과 방중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국은 앞서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합동군사 훈련을 포함한 국경분쟁 종식,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개발 등에 관한 조인식을 가진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91년 소련 붕괴 후 정치·군사적 동맹관계를 강화해 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양국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합동 군사훈련은 소련 붕괴 후 유일한 패권국으로 자리잡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양국의 공조가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러시아를 등에 업음으로서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에 대한 지배권을 확장하려는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대만 독립 움직임을 차단해 양안관계에서 미국의 입김을 저지하겠다는 의도이다. SCO를 통해 다자간 군사적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후 주석의 발언도 내면에는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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