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1대 위원장에 당선된 이수일(52·서울 중화고·사진) 교사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고 여론의 힘이 총칼보다 강하다는 신념과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교육정책에 대해 반대하더라도 보다 설득력 있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 학교 민주화, 우리농산물 급식운동 등 지역사회나 학부모와 함께 하는 활동을 예로 들었다.그는 여권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관해서 "사립학교는 학교운영 구조 자체가 비민주적일 수 있다"며 "개정안이 미흡하지만 족벌 경영 등 사학비리를 근절할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가 정치투쟁에 치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교조 합법화 이후 비난받을 만한 정치활동을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투쟁도 교육정책에 대한 반대 투쟁을 한 것인데 연가투쟁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처럼 여론의 매를 맞았다"며 "그런 점에서 폭넓은 지지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교조 활동 교사와 일반 현장 교사와의 사이가 벌어지며 허리가 끊어져 위기를 맞고 있다"며 "탈퇴자는 많아지고 신규 가입자는 줄어든데다 학생·학부모·교사간 상호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내부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전교조의 위기는 우리 교육의 위기이자 사회전반의 위기이며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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