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항공권 할인, 기름값 할인 등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각종 부가서비스를 크게 축소해 나가고 있다. 제휴사와의 계약기간 종료 시점이 몰려있는 연말을 이용하면 큰 부담 없이 부가서비스를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내년 2월부터 현대카드M, S, K, A 등 주요 카드에 대한 서비스 제공 기준을 ‘전달 10만원 이상 사용고객’에서 ‘3개월간 평균 20만원 이상 사용고객’으로 강화한다. 항공권 할인 서비스의 경우 연 1,000만원으로 사용한도를 제한했으며 스타벅스와 티켓링크 할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각각 월 5만원과 연 12회의 제한을 뒀다.
외환카드는 27일부터 SK정유, LG정유, 현대정유와 제휴해 제공하던 주유 할인 한도를 1회 10만~20만원 이하에서 1회 10만원, 1일 2회, 월 25만원내로 통일하면서 기준을 엄격히 했다. 전국 주요 대형할인점 무이자 할부 서비스 기간은 2~3개월에서 2개월로 줄였고 30개 종합병원과 제휴해 제공하던 병원 이용료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폐지했다. 이 밖에 영화할인 및 놀이공원 할인 서비스 사용한도, 적립 포인트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예스포인트’ 적립 요건도 축소하거나 강화했다.
삼성카드는 그 동안 적립 후 5년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던 CJ홈쇼핑 적립금을 내년부터 포인트 부여일로부터 2년까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KB카드는 1일부터 LG정유 이용 고객에 대한 주유 할인 서비스를 한시 폐지했으며 LG카드도 GM대우 제휴카드 고객에게 부여하던 인터파크 특별포인트 3% 적립 및 여행상품 3% 할인 서비스를 연말에 폐지한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카드사와 제휴사 모두 여력이 줄어들어 서비스 제공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돼도 카드 사업 초창기와 같은 파격적 서비스는 다시 제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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