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현상으로 서울의 12월 상순 날씨가 36년 만에 가장 포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12월1~10일 평균기온은 6.44도로 1968년 같은 기간의 평균기온 10.28도 이래 가장 높았다. 올해 다음으로 92년 5.76도, 90년 5.47도 순으로 평균기온이 높았으며 가장 추웠던 해는 85년으로 영하 2.54도였다.
68년은 12월 평균기온도 3.1도로 기상청이 홈페이지에 월별·일별 기온 자료를 공개한 61년 이래 가장 포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12월도 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68년 이래 가장 봄 같은 겨울 날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근한 날씨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12일 낮 최고기온이 강릉 14.1도, 서귀포 17.2도, 광주 13.2도 등 평년보다 5~7도 가량 높았다. 3일엔 통영 19.6도, 완도 18.8도, 청주 18.3도, 속초 17.8도, 인천 17.5도 등 10여곳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12월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 중태평양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수온이 0.5~1.5도 높은 엘니뇨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우리나라가 대륙성 고기압보다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한두 차례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습한파가 몰려올 가능성은 있으나 이달 중·하순 역시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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