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아는 주식 고수 3명이 있다. 지금까지 놀라운 수익률을 거두었다는 점은 같지만, 3명의 매매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투자상담사 J씨는 철저히 정보 매매에 주력하는 스타일이다. 그의 주된 정보원은 애널리스트들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담당 회사에 관한 속보나 탐방 결과를 전해 준다고 한다. 가끔은 정보를 사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A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정보를 수백만원 주고 사오는 식이다. 이렇게 회사의 내실을 파악하면서 주식시장의 큰 손인 기관들의 매매 행태까지 알고 있으니 수익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불과 4년 만에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지금 당장 은퇴를 해도 될만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자산가가 됐다.
투자자문사 사장 K씨는 가치투자 신봉자이다. 그는 대기업에는 관심이 없다. 외국인이나 기관의 손 때가 덜 탄 알짜 중견기업 위주로 투자를 한다. 펀드에 편입하기 전에 그 기업의 주식 담당자, 심지어는 사장까지 친하게 지낼 만큼 회사에 관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발품’을 통해 장기 투자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지수 초과 수익률만 100%가 넘을 정도다.
사이버애널리스트 C씨는 차트 신봉자이다. 그는 회사 내용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회사가 망하기 직전이어도, 아니 설사 망했더라도 차트만 좋으면 단타 매매를 하곤 한다. 그는 직접 고안한 차트 분석법에 따라 놀랄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장이 썩 좋지 않았던 시절 2개월간의 매매를 통해 무려 700%의 수익률을 올렸다.
위의 3명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들이다. 이들의 사례는 많은 주식 투자자들의 꿈이자 환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 사례는 흥미로운 이야기감은 될 수 있을지언정, 개미 투자자들이 따라서 할 만한 것은 못 된다. 이들과 같은 1%를 제외한 99%의 개미들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를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비교적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답은 간접투자에 있다. 요즘엔 정말 괜찮은 간접투자 방법들이 있다. 필자가 누누이 추천했던 전환사채(CB), 지수연동상품(ELD·ELS), 상장지수펀드, 배당주펀드 등이다. 앞선 3명의 성공 사례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저조할진 몰라도, 투자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정도의 짭짤한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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