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서 증자 안하면 카드債 청산가치로 매입"

LG카드 채권단은 LG그룹측이 추가 자본 확충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보유중인 LG카드 채권을 청산 가치로 할인해 채권단에 팔 것(캐쉬바이아웃)을 최후 통첩했다.LG카드 채권단은 13일 산업은행 농협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의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채권단은 특히 LG측이 이마저도 거부해 최종 시한인 이달 29일까지 증자 결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LG카드의 청산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LG그룹측이 8,750억원의 증자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해 LG그룹 보유 채권을 할인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LG그룹은 1조1,750억원의 LG카드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청산 가치가 전혀 없는 후순위채 5,000억원을 제외한 6,750억원의 무담보 채권에 38.6%의 ‘청산시 회수율’을 적용할 경우 채권단 매입금액은 2,600억원이 된다. 이 경우 LG그룹은 9,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