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차기 수반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으로 사실상 판가름 났다.압바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마르완 바르구티는 12일 후보 사퇴를 최종 결정했다.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며 오락가락하던 바르구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압바스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여론조사에서 압바스와 바르구티의 지지율 합계가 70~80%인 점을 고려하면, 바르구티의 압바스 지지로 내년 수반 선거는 싱거운 싸움이 되게 됐다. 바르구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바스와 1, 2위를 나눠 가지며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집권당인 파타운동의 내분을 우려한 원로들의 압박으로 끝내 물러섰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 군소 후보 2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추가 석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압바스를 적극 지원했다. 압바스 역시 요르단과 관계를 회복한데 이어 이날 14년간 등을 돌렸던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등 이미 사실상의 수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하마스가 이날 이스라엘군 검문소를 공격하는 등 수반 선거 불인정 자세를 명확히 하고 있어 압바스 의장이 반쪽짜리 수반에 그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안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