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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홍보 방한 니컬러스 케이지 /"한국인들 내 아내처럼 스타일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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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홍보 방한 니컬러스 케이지 /"한국인들 내 아내처럼 스타일 멋져"

입력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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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잘 차려 입고 스타일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 아내처럼요."한국계 아내 앨리스 김(20·한국명 김용경)과 함께 새 영화 ‘내셔널 트레져’(감독 존 터틀타웁, 31일 개봉) 홍보차 한국을 찾은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40)는 1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아내의 나라에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자리에 앉기 전 취재진을 향해 세 번이나 꾸벅 인사를 건넨 데 이어 어색한 한국말로 "반갑습니다"라며 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은 가족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계속 인연을 이어갈 따뜻한 곳입니다"라며 한국에 넘치는 애정을 표했다.

예정보다 이틀 앞선 10일 한국에 도착한 케이지는 12일 오후 처가 식구와 함께 서울 시내 한 한복집에 들러 한복을 맞추고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또 아내와 ‘난타’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처가는 정말 대가족"이라며 약간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 케이지는 기자회견 내내 한국인들의 ‘스타일’을 칭찬했고, 처가 식구들에 대해서도 "모두 옷도 잘 입고 멋지더라"고 말했다.

고교 졸업 후 LA 한 일본 식당에서 일하던 앨리스 김과 7월 전격 결혼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케이지는 아내에 대해 "강하고 독립적이고 매우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다. 같이 있으면 나를 끊임 없이 ‘깔깔’ 웃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내를 지칭할 때 ‘앨리스’라는 미국이름 대신 서툰 발음으로 ‘용경’이라고 부르곤 했다.

케이지의 한국음식 사랑도 이미 유명한 이야기. "한국음식을 알기 전에는 야채를 거의 먹지 않았다"며 "특히 김치는 내 영혼과 정신의 균형을 맞춰주는 음식"이라고 극찬했다. 한국영화 ‘올드보이’를 인상 깊게 봤다는 그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가능하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올드보이’의 인물 중에서 갇힌 자(최민식)와 가둔 자(유지태) 중 어떤 배역이 매력적이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갇힌 자"라고 답한 후,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는 "내 이름(cage·수용소)을 생각해 보라. 당연하지 않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니컬러스 케이지는 이날 저녁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내셔널 트레져’ 시사회에도 참석했으며, 15일 출국한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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