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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코와 중소기업의 同行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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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코와 중소기업의 同行모델

입력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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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결제하기로 하고 어제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2001년부터 어음 발행을 없앤 포스코는 그동안 5,000만원 미만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50%만 구매카드를 사용하도록 해 왔다. 구매대금을 카드사에서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본사가 카드사에 대금을 지불하는 구매카드제도는 어음보다 개선된 방식이지만 대금을 30~40일 후 받는 폐단이 있었다. 포스코는 이번에 구매카드제도까지 완전 폐지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거래풍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국민기업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포스코의 결단에 갈채를 보내며 결제조건 개선을 통한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바람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포스코 거래기업은 3,500여개에 거래규모가 연간 3조원에 달하는데, 이번 현금결제 시행으로 약 7,000억원이 조기 지급돼 연말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은 특성상 경기가 좋아질 땐 그 혜택을 나중에 받고 경기가 나빠지면 영향을 가장 먼저 그리고 직접적으로 받게 돼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금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쪼들려 도산하거나 빈사지경에 처해 있다. 잘 나가는 몇몇 대기업만으로 경제를 탄탄히 세울 수는 없다. 대기업들이 기둥과 대들보 역할을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단단한 기초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포스코의 전액 현금결제 시행은 구체적이고도 실천 가능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가 묘책을 내놓을 수도 없고, 경제환경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런 형태의 기업간 협력시스템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거창한 화두에 매달리기보다 구체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지금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이다. 많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상생전략 실천에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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