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이 최근 7년간 국내 빌딩을 매입했다가 되팔면서 3,3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13일 부동산투자자문 신영에셋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외국자본이 사들였다가 되판 대형 건물은 모두 23건으로, 매매차익이 총 3,300억원에 달했다. 빌딩 1개를 팔아 평균 143억5,000만원을 남긴 셈이다. 이는 임대수익을 제외한 순수 매매차익만 계산한 것으로, 보유기간 임대수익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이보다 더 크다.
중구 코오롱빌딩과 무교빌딩을 사들였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 해 이들 건물을 싱가포르투자청에 되팔았다.
강남대로변의 센추리타워(옛 두루넷빌딩)를 매입한 칼라일그룹도 최근 지분 6,455평을 대륭건설에 매각했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국내 기업 구조조정용으로 나온 건물들을 헐값에 사들인 외국자본이 다시 비싼 값에 되팔아 엄청난 차익을 챙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국내 알짜배기 건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해외 투기자본들의 국내 빌딩 사냥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1,000평 이상 빌딩은 총 37건, 21만7,629평(1조8,038억원)으로, 외국자본의 매입금액은 전체 거래의 43%를 차지했다. 국내와 외국자본의 합작 매입은 7%였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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