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한국과 다르네.’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한국의 4·15 총선결과를 보고 이번 입법원 선거에서 승리를 자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한국 선거는 대만 선거의 예고편이었는데,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했기 때문이다. 의원과 대통령 임기는 한국이 대만보다 각각 1년씩 길지만 대만 선거는 실제 ‘한국 따라하기’ 양상을 띠어왔다. 한국이 1997년 12월 처음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후 대만도 2000년 3월 야당의 천 후보가 총통에 올라 국민당 50년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2002년 한국에서 여권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자 "한국정치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천 총통은 올 3월 재선에 성공했다. 대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때문에 한국이 4월 총선에서 16년만에 여대야소를 이끌어 내자 민진당도 승리를 자신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천 총통의 선거패배는 한국 선거판도 분석 또는 대만 선거전략의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판 한류(韓流)’ 에 대해 민진당 인사는 "천 총통은 북한과 대치한 한국 정치가 대만과 유사하다고 보고, 한국 정치를 연구하며 전략을 수립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학자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물극필반(物極必反:사물의 발전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이란 관전평을 내놓고 있다. 리자취앤(李家泉) 베이징 대만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천 총통은 너무 앞서 달려 대만 인민들의 염원을 져버렸다"며 "스승이 학생의 머리를 때리며 경고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타이베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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