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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유골' 메구미, 김현희 동료에 日語지도 가능성/ KAL기 사건 규명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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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유골' 메구미, 김현희 동료에 日語지도 가능성/ KAL기 사건 규명 실마리?

입력
2004.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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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가짜 유골을 보낸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橫田) 메구미(1977년 납치 당시 13세)가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金賢姬·42)의 동료 공작원에게 일본어를 가르쳤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메구미의 사망 여부, 생존시 행적을 끝까지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응에 따라서는 KAL기 폭파사건의 새로운 진상이 드러날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12일 일본 신문들에 따르면 일본에 돌아온 납북자 치무라 후키에(地村富貴惠·49)가 "요코타가 1984년부터 2년간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와 같은 초대소에 있었고, ‘숙희’라는 이름의 여성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다"고 증언했다.

22세 때인 1978년 납치된 다구치를 일본 정부는 김현희의 일본어 선생 ‘이은혜’?보고 있다. 북한측은 납치해온 다구치가 1986년 7월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나 이은혜가 아니며 "이은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김현희는 수기 ‘이제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에서 ‘김숙희’라는 이름의 한 살 아래 여성과 한조로 공작원 교육을 받았고 1986년 함께 마카오에서 어학실습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북한측은 지난달 북일 납치문제 실무협의회에서 요코타의 행적에 대해 "1981~1984년 다구치와 같이 지냈다"고 인정했다.

요코타, 다구치와 평양 교외의 같은 지구에서 거주했던 치무라는 이미 다구치가 ‘옥화’라는 이름의 북한 여성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다고 증언해왔다. 이는 김현희가 북한에서 사용했던 가명 ‘김옥화’와 일치한다. 일본인 납치와 북한 테러공작의 연관이 퍼즐 맞추기처럼 하나둘 맞아들어가는 느낌이다.

일본인 납북자 가족연락회는 북한이 KAL기 폭파사건의 김현희, 이은혜와 요코타의 접점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유골 등 관련 증거물을 날조했다고 주장한다.

요코타에 대해 북한은 "1990년대 들어 우울증 증세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1994년 자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족연락회는 그러나 "요코타가 1995년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자녀의 가정교사를 했다"는 탈북자의 미확인 증언 등을 근거로 "아직 살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서한 발송 또는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무성 장관의 특사 파견을 통해 북한에 요코타를 포함하는 안부불명자 10명의 진상규명을 내년 봄까지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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