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삼성카드와 범(凡)삼성 계열로 분류되는 CJ그룹의 CGV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제휴 계약 만료(11월 8일)를 앞두고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으나 CGV는 이를 거부한 뒤 지난달 9일부터 전국의 영화관에서 삼성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로 결제하려던 소비자들은 한달 넘게 불편을 겪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불편을 끼쳐 고객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며 "CGV가 일방적으로 사전 공지 없이 결제를 거부했다"고 공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1%대 중반인 제휴 수수료를 정상 수준인 2%대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는데 CGV측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GV측은 삼성카드가 수수료 등을 과도하게 요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가맹점간에 합리적으로 카드 수수료를 책정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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