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의 경영환경 개선도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보다도 부진했다.기업관련 종합싱크탱크 코레이(KorEI)가 12일 발표한 2003년 기업환경 종합평가지수(코레이지수)는 220(1993=100)으로 전년 대비 1.7% 개선에 그쳤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10년간의 평균 기업환경개선율(8.1%)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97년에도 기업환경은 2.0% 개선돼, 전년도와 비교할 때 느끼는 기업들의 체감개선도는 환란 때보다도 나빴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레이지수는 ▦기업관련 각종 통계지표와 ▦정부정책 및 제도 ▦설문조사를 통한 기업들의 인식 등을 종합,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를 망라해 기업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종합적으로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평가한 지수다.
총 14개 세부항목 가운데 전년보다 개선된 분야는 사회안정(28.3%) 국가안보(15.1%) 기술(9.3%) 창업퇴출구조조정(7.1%) 사회간접자본(6.3%) 등이다. 반면 경기침체와 교역조건 악화로 시장규모와 안정성(-18.7%)은 크게 뒷걸음쳤으며, 시민의식(-13.3%) 자금(-3.5%) 시장효율(-2.7%) 임대료 원자재비용 등 물적 투입요소(-1.3%) 등도 나빠졌다.
이윤재 대표는 "지난해 기업환경은 금융시장 불안과 내수위축 등으로 개선폭이 미미했으며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이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이 대표(전 청와대재경비서관)가 ‘한국판 브루킹스연구소’를 지향하며 2001년 설립한 기업연구 및 컨설팅 전문 민간 싱크탱크. 이 부총리는 올해 초 입각 전까지 코레이 이사장을 맡으며, 이 대표와 함께 우리금융인수를 목표로 한 이른바 ‘이헌재 펀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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