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가톨릭 주교들이 양국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역사인식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한국사 입문서 성격을 띤 역사교과서 부교재를 한일 양국어로 펴냈다.천주교 주교회의는 10일 "양국 주교들이 1996년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를 가진 후 한일주교교류모임을 통해 그동안 역사교과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왔다"면서 "2000년 일본 우익단체의 왜곡 역사교과서 검인정 통과 이후 우리측 주교들이 일본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지침서 발간을 제안했고, 일본 주교들이 동의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지난 4월 ‘한국과 일본에서 함께 읽는 열린 한국사’(솔 출판사 발행)란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지난달 같은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해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국의 역사’ (메이시서점 발행)로 출간했다.
‘공동의 역사인식을 향하여’란 부제를 단 이 책은 1부에서 한국사의 흐름을, 2부에서 한일 양국간 문화교류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원순 서울대 명예교수 등 한국 역사학자 3명이 집필했고, 기미지마 가즈히코(君島和彦) 도쿄학예대 교수 등 일본학자 2명이 자문위원으로 조언을 했다.
이 명예교수는 "한일 청소년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기술했다"면서 "양국간 쟁점을 하나하나 짚기보다는 역사의 큰 흐름을 짚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 부교재를 65개 가톨릭계 중·고교를 중심으로 보급하며, 일본 주교회의 측에도 가톨릭계 학교 보급 등을 요청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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