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템플턴 /로버트 허만 지음1972년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賞)을 제정한 미국의 금융인 존 템플턴(92)경의 전기. 그는 투자범위를 전세계로 확대해 글로벌 펀드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월스트리트의 살아 있는 전설’ ‘영적인 투자가’ 등으로 불린다. 또 프린스턴신학교 이사와 학장을 역임했고, 87년에는 존 템플턴 재단을 설립해 봉사활동에 힘써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매년 4,000만 달러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사후에 자신의 전 재산을 자선사업에 기증하도록 유언한 이 ‘위대한 자본가’의 전범이자 하나님의 뜻에 따라 돈을 벌고 이를 사회에 되돌려준 독실한 기독교인의 ‘신앙 간증’이기도 한 그의 일대기를 담담하게 풀어 썼? 책 말미에는 ‘비전이 없는 사람은 쇠퇴한다’(잠언 29장 18절)같은 존 템플턴이 직접 정리한 200가지 삶의 원칙을 덧붙였다. 박정태 옮김. 굿모닝북스 9,800원.
◆ 신화, 신들의 역사 인간의 이미지 /김현자 지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시리즈로 나올 정도로 서점가 신화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편식이 두드러진다. 김현자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이 낸 이 책은 특정지역 신화에 편중되지 않았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물론이고 한국 중국 인도 아메리카인디언 등 전세계 신화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신화 입문서다. 저자는 신화를 역사의 왜곡 혹은 문학적 허구로 폄하하려는 태도를 경계한다. "신화는 한 공동체 내에서의 전통과 역사가 교차하는 것"이라며 신화를 통해 조상들의 과거를 영광되게 하려는 집단의 요구를 읽어내기도 하고, 역사가 누락한 진실을 간파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신화의 논리적, 과학적 측면도 강조한다. 고대신화 속의 토테미즘을 고대인들이 공동체를 조직화하는 체계라고 분석한다. 책세상 1만3,000원.
◆ 고령사회 이렇게 살아보세 / 히구치 게이코 지음
히구치 게이코는 20여년 전 ‘고령사회를 좋게 하는 여성의 모임’을 발족, 일찍이 여성 고령자의 현실에 주목해왔다.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77%가 여성이고 그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즉 상당수 여성 고령자가 고독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72세인 저자는 스스로를 ‘역사를 개척해가는 새로운 노인세대’라고 한다. 고령자용 주택을 일정비율 이상 확보하고, 노후를 지탱할 노동력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혼자 사는 노인을 불쌍한 사람으로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언론의 관행을 수정할 것 등을 당당하게 사회에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윤기 옮김. 공생복지재단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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