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미군 병사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데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일 "미군은 이라크에서 최고를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내가 해외에서 미국을 방어하는 군인이라도 국방장관에게 ‘우리는 최고를 얻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인도를 방문 중이던 럼스펠드 장관은 "국방부 지휘부가 병사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어제 들은 얘기는 전혀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사들의 요구에 대한 추가적 조치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에 따라 하원 군사위원인 민주당의 마틴 미한 의원이 성명을 통해 "럼스펠드 장관의 냉담하고 오만한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장관 해임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미군 병사의 장비 부족에 대한 항의성 질문은 종군기자와 병사들이 미리 상의해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MSNBC는 한 종군기자가 군인들만 럼스펠드 장관에게 질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사 2명을 불러 질문 내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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