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김우중(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만큼은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김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 캠핀스키 호텔 16층 특별객실에 투숙했다고 한 소식통이 10일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사흘간 이 호텔에 머물며 조남기 전 장군 등 과거 친분이 두터웠던 중국 인사들을 만났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과거 천안문 사태 당시 외국기업이 철수할 때 이 호텔을 비롯한 중국 각지의 사업에 적극 투자해 중국 각계 요로에 지인이 많다. 이 때문에 1년에 수 차례씩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방문 이전에도 후베이성을 방문, 이 지역 고위 인사들과 식사를 하고 사업 재개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의 이번 방문 목적과 구체적인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캠핀스키 호텔측도 "김 전 회장이 투숙했는지 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41조원을 분식회계 처리하도록 계열사에 지시하고 9조9,000억원을 부당 대출받은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중지된 상태다. 그는 1999년 중국 산둥성 옌타이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프랑스 독일 베트남 등 각지를 돌며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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