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재인 시민사회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이 10일 오후 서울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해 1시간 가량 면담했다.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DJ를 찾았다고 밝혔지만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면서 ‘왕수석’으로 불리는 문 수석의 동교동 방문의 정치적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는 우리 민족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그 문제에서 만큼은 우리쪽 발언권이 좀더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문 수석이 전했다. 문 수석은 "김 전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참여정부가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경제에 대한 걱정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대북 문제에서 모종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한 예방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또 노 대통령측이 지지율 제고와 개혁기반 강화를 위해 DJ측과의 정치적 연대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문 수석 등의 방문에는 별다른 정치적 의도가 없으며 대북 특사 얘기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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