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0일 내년 1월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1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했다.OPEC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석유장관 회의를 갖고, 10월25일 최고가(55.67달러) 기록 이후 6주간 계속된 유가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생산쿼터 이상의 추가 생산분 감산에 합의했다.
전세계 산유량의 40%를 차지하는 OPEC의 생산쿼터는 하루 2,700만 배럴이지만 이라크를 제외한 10개 회원국은 올 하반기 기록적 고유가 행진을 막기 위해 하루 평균 2,822만 배럴을 생산해 왔다.
OPEC은 감산 이후 시장 상황 점검을 위해 내년 1월30일 장관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를 인용, "OPCE의 감산 결정은 최근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하면서 자국 구매력이 약화될 痼?우려했기 때문"이라며 "OPEC 입장에선 지금이 감산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 동안 배럴당 22~28달러에 묶여 있던 기준유가(밴드)를 배럴당 30~40달러 선으로 올리는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결정하기 힘들다고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르 OPEC의장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약 달러를 토대로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회원국간 이견이 많다"고 말했다.
OPEC의 감산 결정에 따라 국제 원유가가 3일째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52센트 오른 43.05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국제석유시장 시간외 거래에서도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날 종가보다 55센트 오른 40.22달러에 거래됐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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