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덕분에 한 번 웃어보자. 실내악단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악동 모차르트, 천사가 되다’ 라는 이름으로 유쾌한 콘서트를 연다. 웃으면서 인간 모차르트와 그의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연극처럼 구성한 음악회다. 17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모차르트가 악동이었다구? 사실 그랬다. 그가 남긴 편지나 일화에는 못말리는 장난끼나 외설스런 농담, 유치한 심술 같은 게 꽤 많다.
이번 무대에서 연주자들은 한참 망가진다. 각각 모차트르로, 지금 이 땅에서 고생하고 있는 작곡가와 그를 괴롭히는 장모, 아내로, 모차르트 당대에는 그보다 더 인정받았던 작곡가 살리에리 등으로 나와 연기를 하면서 모차르트 음악을 연주한다. 천사 모차르트는 하늘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이것저것 참견하며 돌아다니고,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억울한 누명까지 쓴 살리에리는 구천을 헤매며 "나는 왜 죽어서도 자네만 못 하지?" 하고 투덜댄다.
방송구성 작가 최혜연씨가 재미있게 대본을 썼고, 뮤지컬 ‘명성황후’를 만든 윤호진이 연출을 맡았다. 김주영(피아노), 이춘혜(소프라노) 김대원(플루트) 등이 출연한다.
이 공연은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못말리는 음악회’ 7탄이다. 1997년 J. S. 바흐의 21번째 아들 P.D. Q 바흐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바흐 음악을 패러디 한 것이 첫 공연이었다. (02)501-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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