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민진당 등 여권이 55년간 입법원을 장악해온 국민당을 꺾고 대만 독립 추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가. 국가 정체성 문제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보인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가 11일 실시된다.총 225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176개 지역구에 387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49명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115석으로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국민당 등 야권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을 견제하기 위한 여소야대 정국의 연장을, 100석의 여권은 안정적 국정운영과 독립 추진을 위한 과반 의석 확보를 각각 노리고 있다.
10일 현재 판세는 여권이 우위를 보이지만 과반 확보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9일 각 당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주장한 바에 따르면, 여권은 과반인 113석(민진당 96석, 대단련 17석)을 얻는다고 장담한 반면, 야권은 여권에 109석 대 101석으로 앞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여권이 야권에 비해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강하고 집권당 프리미엄과 ‘대만 독립’이라는 의제를 선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야권은 ‘중국위협론’ 외에는 표심을 움직일 만한 계기를 찾지 못해 여권이 과반 확보는 어려울지 몰라도 의석수를 상당히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준현기자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