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모든 지하철망을 일반요금보다 최고 3분의 1까지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지하철정기권이 내년 상반기 중 발매된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와 철도청의 의뢰로 10일 교통개발연구원이 마련해 발표한 ‘수도권 지하철 정기권 도입 방안’ 에 따르면 통합정기권은 이용거리에 따라 4단계로 할인율이 차등 적용될 전망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수도권 지하철 승객들의 주(主)이용거리, 지자체별 손실부담비율 등을 고려해 산정한 연구결과 통합정기권은 종별에 상관없이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나 1개월 44회로 사용이 제한된다.통합정기권은 승객의 주이용거리에 따라 ▦24㎞ 이하(3만5,200원) ▦36㎞ 이하(3만9,600원) ▦54㎞ 이하(4만4,000원) ▦54㎞ 이상(4만8,400원) 정기권으로 나뉜다. 이를 구간별 요금으로 환산하면 24㎞ 이하는 800원(현행 900~1,100원·현금구매 기준), 36㎞ 이하는 900원(현행 1,200~1,300원), 54㎞ 이하는 1,000원(현행 1,400~1,500원), 54㎞ 이상은 1,100원(현행 1,600원 이상)이다.
따라서 이 정기권을 사용하면 현재 1,300원을 내고 서울시청~분당 오리역(35.9㎞)을 이용하는 승객은 900원, 1,500원으로 서울시청~안산 오이도역(52.9㎞)을 오가는 승객은 1,000원을 내고 이용하게 되는 등 인천, 성남, 부천 등 서울 외곽 주민들의 혜택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김연규(45)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사결과 수도권 지하철 이용자의 86%가 24㎞ 이하 구간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합정기권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대략 20% 정도의 할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정기권이 발매되면 서울시내 지하철공사(1~4호선) 도시철도공사(5~8호선) 구간에서만 할인되는 현행 서울지하철 정기권은 폐지된다.
한편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교통개발연구원의 이날 연구결과 공청회에서 다소 이견을 드러내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은 경기도와 인천시는 4종류의 통합정기권 발매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서울시는 서울시민들의 할인 혜택이 많은 현행 방식을 선호했다. 철도청은 할인비율이 10~15%로 일정한 정기권 발행을 옹호했다. 전문가들은 정기권 발행을 위한 단말기 설치 등 시스템 변경에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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