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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상처 위 '문화 새살' 돋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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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상처 위 '문화 새살' 돋던…

입력
200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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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사진)이 스물 네 살의 나이에 소설 ‘광장’을 발표했고, 영화 감독 유현목 역시 젊은 날 제작비가 모자라 하루 촬영하고 열흘 쉬어가며 ‘오발탄’을 만들어냈으며, 록의 대부 신중현이 동두천 미군 클럽에서 기타를 치며 한국 대중음악의 전복을 꾀했다. 한국전쟁이 남긴 남루한 가난과 아물지 못한 상처 속에서도 문화 각 분야에서 무서운 새로움이 옛 것을 밀어내며 움튼 1960년대의 풍경이다.EBS가 11일부터 10회 걸쳐 방송하는 ‘EBS 문화사 시리즈 제2편-100인의 증언, 60년대 문화를 말한다’(토요일 밤 11시)는 예술인들의 증언을 통해 그 시절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 1%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1950년대 문화인들의 삶을 그리며 새로운 드라마의 전범을 보여준 ‘명동백작’의 후속 시리즈다.

1편과는 달리 문인 김병익 김지하 이어령 이호철 이청준 황석영 최인호, 영화인 유현목 신상옥 김지미 엄앵란, 가수 신중현 이미자 패티김, 화가 서세옥 연극인 차범석 등 예술인 100명의 인터뷰가 주를 이루는 다큐멘터리이다. 진행은 ‘명동백작’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던 정보석.

1~3부와 8~10부는 시인 김관식과 천상병의 기행, 김수영과 평론가 이어령 사이의 ‘순수-참여’ 논쟁, 서정주 김동리로 대표되던 문단 거목들에게 도전한 4·19세대의 등장을 다루고, 4부에서는 소극장운동이 본격화 되던 연극계의 흐름을 담는다. 5부는 한국영화에 대한 입장세 면세조치 이후 본격화된 60년대 영화 전성기를, 6부와 7부에서는 미술과 대중음악에서 기성에 반해 새로움을 끌어내려던 화가와 가수들의 움직임을 다룬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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