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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양키스'1호 구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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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양키스'1호 구대성

입력
200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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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왼손투수 구대성(35)이 한국인 선수 중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줄무늬 유니폼)’를 입게 됐다.구대성과 뉴욕 양키스는 9일(한국시각) 플로리다 탬파에서 3일간 협상을 벌여 계약 기간과 액수에 합의했다. 2년에 200만~300만달러의 계약이 확실시 되지만 구대성측의 ‘독특한 조건’과 양키스 구단의 요청으로 최종발표는 10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구대성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동했던 이상훈(은퇴)에 이어 한국, 일본, 미국의 프로야구에서 모두 뛰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구대성은 또한 일본과 대만을 포함한 동양인 전체를 통틀어 네번째로 양키스에 입단하게 됐다.

구대성의 에이전트 더글러스 조는 "우리가 요구한 조건을 양키스가 모두 받아들였으며 계약서 사인 등 행정상의 절차만 남겨놓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우리가 제시한 ‘독특한 조건’을 양키스가 거부한다 해도 구대성의 양키스 입단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다른 방법을 찾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 이라고 밝혔다.

구대성이 요구한 ‘독특한 조건’은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무국의 승인이 날 경우 구대성은 9일중 신체검사를 받고 10일 뉴욕으로 이동했다가 새 집 등을 둘러보고 13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구대성의 양키스행으로 양키스와 둘도 없는 앙숙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5·보스턴)과의 맞대결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불펜에 대기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경기 후반 정면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도 같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서 구대성의 한양대 후배인 박찬호를 포함한 이들 코리안 3총사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구대성 일문일답

구대성(35)은 9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행이 사실상 확정된 뒤 "꿈이 이루어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유없이 양키스 입단을 원했다. 기분이 아주 좋다. 원하는 곳에서 꿈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계약합의가 다소 지연되며 긴장하지 않았나.

"조동윤 에이전트와 박종필 변호사가 고생했다. 나도 새벽 1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재미있었다."

-뉴욕 양키스가 오래 전부터 탐냈다는데.

"내가 잘 던지는 모습을 비디오 테이프로 보고 분석했다고 들었다."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선수로 심리적인 부담은 없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마운드에 서면 항상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다. 부담은 없다."

연합

■구대성은

대전고-한양대-한화-오릭스(일본)에서 활동한 특급좌완투수. 1993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99년 화려한 마무리 솜씨를 뽐내며 한화를 창단 14년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국내 프로야구 7년 시즌 동안 통산 61승58패151세이브, 방어율 2.79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96년 시즌에는 18승3패24세이브, 방어율 1.88의 맹활약으로 다승과 구원, 방어율 등 투수 부문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구대성은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뒤 오릭스로 자리를 옮겼다. 4년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통산 24승34패, 방어율 3.75를 기록했다.

주무기는 직구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전성기 시절 직구 구속이 150㎞를 웃돌 정도로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지금도 1~2이닝 정도는 예전 구위로 던질 수 있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로야구 20년 통산 포지션별 최고스타’ 선정투표에서 송진우(한화)에 이어 역대 최고의 좌완투수 2위에 올랐다.

김혁기자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통산 26번), 팀 연봉은 가장 가난한 구단인 밀워키 브루어스(2,751만 달러)의 7배 수준인 1억8,300만 달러. 최다 영구 결번 유니폼(15개)이 걸려 있는 홈구장의 평균 입장객 2년 연속 1위(2004년 평균 4만7,000명)….

뉴욕 양키스가 ‘제국’으로 불리는 이유들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양키스의 가치를 8억4,9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모든 메이저리거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 영원한 제국에서 이루고 싶어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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