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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올해의 예술상 수상거부' 당연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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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올해의 예술상 수상거부' 당연한일

입력
200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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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6일자 ‘올해의 예술상 수상 거부 파문’ 제하의 기사를 보면 ‘댄스 시어터 온 무용단’의 수상거부 이유가 ‘상의 성격이 애매하고 합리적 기준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승엽 대표의 결단에 깊이 공감하며 박수를 보낸다. 본인이 종사하는 분야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이 상은 올해 제정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이른바 ‘민족예술’을 표방했으면서도 막상 수상 내역이 발표된 것을 보니 취지와는 달리 무대예술이 수상대상의 80% 이상을 차지,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전통 예술이라는 부분에서도 전통공예는 아예 배제됐고, 미술분야에서는 민화, 한국화, 혁필 등이 아예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려면 차라리 ‘예술’이라는 광범위한 이름을 쓰지 말든지, 국한된 예술상이라고 밝혔어야 했다. 복권 기금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하면서 편중된 분야에 국한한 것은 아쉽기만 하다.

진정으로 우리의 바탕과 뿌리를 제대로 전승하고 재정립하려면 상 운영자들부터 겸허하게 공부하고 공정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지금처럼 적당한 요령과 술수 위에 겉으로만 혁신을 내걸고 활동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서는 안 된다.

이칠용·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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