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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후원회장 지낸 이기명씨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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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후원회장 지낸 이기명씨 쓴소리

입력
200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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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9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열린우리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이씨는 ‘우리당 의원들에게 묻는다’는 제목으로 "우리당은 집권여당인가, 소수당인가, 힘이 없는가, 능력이 없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간판을 내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탄핵 당할 때 할 수 있는 일은 목놓아 우는 것 뿐이었다"고 회상하며 "국민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정치 초년생들에게 금배지를 달아 준 것은 쪽수가 모자라서 힘을 못 썼다고 하니까 정당하게 힘 한번 써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씨는 또 국보법 폐지 논란과 관련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국보법의 올가미에 목숨을 잃었는가"라고 물은 뒤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사위를 점령하고 있으면 두 손 놓고 있다가 문 열어주면 점잖게 들어갈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또 당 지도부와 특정세력을 겨냥한 듯 "안정과 개혁을 들먹이며 당력을 위축시키는 안개같이 뿌연 인간들이 목에 힘을 주고, 목숨을 걸고 국보법을 통과시키겠다던 원내대표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유보를 선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의 무기력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하다"며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입법은 그냥 연습으로 해 본 소리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수당으로서 정치를 제대로 하는지 스스로 부끄럽다고 느껴야 한다"며 "부끄럽다면 행동으로 보이고 자신이 없으면 의원직을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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