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2일의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을 향한 물밑 용틀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각 계파들은 당권 장악을 위한 확실한 대표주자의 물색에 골몰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도전 그 자체의 차원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우선 당권파와 함께 양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재야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재야파 의원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에서는 대표인 장영달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지만 임채정 의원의 출마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정연 핵심의원은 "소장파들 사이에서 중량감있는 임 의원의 출마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임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탓인지 "상황을 봐야 한다"며 유보적이다. 장영달 의원과의 단일화 문제도 남아 있다.
당권파와 친노(親盧) 직계 그룹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이 주목된다. 일단‘의정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친노 의원들이 문 의원을 밀고 있다. 의정연구센터 관계자는 "균형감 있는 중립적 관리형 당의장으로 문 의원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당권파 의원 모임인 ‘바른정치연구모임’에서도 독자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문 의원과 연대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문 의원 본인은 "내가 나서서 출마하려는 욕심은 없다"면서도 "상황이 조성된다면 그때 가서 보겠다"는 태도다. 여지는 남겨두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도 있다.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그가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노심 논란이 생길 수 있다. "개혁적 리더십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도 개혁당파 내에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과 유시민 김원웅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단일화는 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안개모 간사인 안영근 의원이 8일 "개혁 노선 인사들만 출마할 것으로 보여 다른 노선으로 심판을 받아볼 생각"이라며 출마의사를 밝힌 것도 관심거리다. 중도적인 그의 출마는 당내 보혁 논쟁을 본격화 하며 당권 경쟁의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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