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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출신 알바니아 수도 시장/ '2004년 세계의 市長'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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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출신 알바니아 수도 시장/ '2004년 세계의 市長' 선정

입력
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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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라마(40·사진) 티라나 시장이 ‘2004년 세계의 시장(市長)’으로 뽑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 ‘시티 메이어스(www.citymayors.com)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그는 뉴욕, 런던, 파리 등 전세계 시장 400여 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티라나는 동유럽의 가난한 작은 나라 알바니아의 수도.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화가 된 지 얼마 안된 2000년 이 시의 살림을 맡게 됐을 때 티라나는 여전히 우중충한 회색의 도시였다.

4년여 만인 지금 이 무명의 도시는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도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가인 라마는 특유의 상상력과 문화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십분 발휘해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도로와 하수 시설을 재건하는가 하면 주택과 아파트 칠을 새로 했다. 특히 2001년에는 각국에서 쟁쟁한 큐레이터 30여 명을 불러모아 ‘제 1회 티라나 비엔날레’를 개최했다. 이 미술전은 코소보와 마케도니아의 소수민족이 받은 고통을 형상화해 "서구 미술에 대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도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했다.

도시 재단장 과정에서 외곽 쪽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세금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지만 의회 청문회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시티 메이어스’ 편집장은 "라마 시장은 취임 후 시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내부적으로 지원을 얻었고 네티즌들의 국제적인 지지도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2위는 안드레스 오브라도르 멕시코시티 시장, 3위는 월터 벨트로니 로마 시장이 차지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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