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작은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수익을 높이는 단기투자고, 다른 하나는 작은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다 한 번에 큰 수익을 실현하는 장기투자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의 단타나 아파트 분양권 전매 등은 전자의 경우에, 주식의 가치투자나 불황기에 부동산을 구입해 몇 년을 기다리는 투자방식은 후자에 해당한다.단기투자를 택하는 사람들은 대개 작은 수익에 연연하다가 크게 손실을 보고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으로 볼 때 단기투자로 성공하는 사람의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증명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단기투자는 나쁘고 장기투자가 좋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대체로 장기투자가 단기투자에 비해 안정적이고 성공확률이 높기 때문에 보통 장기투자를 상대적으로 좋은 방안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장기투자에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갖은 고생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투자에 성공해 수익을 실현하게 되면, 흔히 마음이 들뜨고 작은 수익이나 손실에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단 수익을 실현하고 나면 한 발 물러서서 관망하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시 매매에 빠져들어 좋은 매도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조정기로 빠져드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물론 수익을 안전자산으로 돌려 보존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만다. 즉, 큰 수익을 올렸을 때 사람들은 그 동안 힘들었던 과정은 잊고 오로지 수익이 났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큰 수익을 올린 자금을 다시 투자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 때 시장은 다시 하향곡선을 타게 되고 결국 수익이 조금씩 줄어들어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흔하다. 한번 큰 수익을 맛 본 사람은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흥분해 다시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것이다.
만일 지금 주식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냉정하고 차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큰 수익이나 손실을 겪고도 다시금 냉정한 자신으로 돌아와 차분히 행동할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그 사람은 진정으로 큰 매매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에서는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고자 하는 주식이 매수범위에 들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과 보유주식이 목표 가격에 이르렀을 때 더 이상의 탐욕을 억제하는 마음이 적절히 조화돼야만 성공투자의 길에 접어들 수 있다.
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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