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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프 결정전 1차전/ 거미손에 꽁꽁…빈손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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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프 결정전 1차전/ 거미손에 꽁꽁…빈손 90분

입력
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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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은 어느 쪽에도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포항과 수원은 8일 포항에서 열린 2004 프로축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K리그 패권은 12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득점이 없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은 많았다.

전반전의 주도권은 K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수원이 잡았다. 브라질 용병 듀오 마르셀과 나드손을 앞세운 수원은 초반부터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분 마르셀의 슛을 시작으로 포항의 양쪽 측면을 공략한 수원은 잇따라 득점 찬스를 엮어냈다.

수원은 전반 17분 김대의가 포항 골지역에서 날린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으로 막힌 데 이어 전반 30분 마르셀의 헤딩 어시스트를 받은 나드손이 김병지와의 1대 1 상황에서 때린 슛이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32세의 노장 용병 수비수 산토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과 김병지의 거미손 수비로 수원의 공세를 막아내던 포항은 키다리 우성룡과 용병 따바레즈의 콤비를 가동하며 역습을 노렸다. 따바레즈는 전반 종료 직전 우성룡과 월패스를 주고받으며 수원 진영의 최전방까지 돌파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달라졌다. 전반전까지 수세였던 포항은 김기동 대신 공격이 강한 코난을 투입한 뒤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공세를 폈다.

포항은 수비수 이민성을 미드필드 쪽으로 끌어 올려 공격력을 높이는 한편 따바레즈가 수원의 진영을 종횡으로 누비며 골문을 노렸지만 홈에서 승리의 축포를 터트리는 데는 실패했다.

밀리던 수원은 후반 24분 김대의의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미드필더 김두현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듯 했으나 역시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종료 직전 포항은 수원 진영의 오른쪽에서 코너킥으로 올라온 볼을 코난이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꿨으나 아깝게 골대를 비켜나 땅을 쳐야 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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