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의사는 꿈도 꾸지 말란 말입니까."내년 3월 첫 신입생을 받는 의학전문대학원의 한 학기 등록금이 무려 1,000만원에 육박, 입학을 앞둔 신입생과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가천의대는 8일 "내년 1학기 등록금이 수업료 841만원에 입학금 72만원을 더해 모두 913만원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가천의대 외에 내년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건국대 충주캠퍼스, 경희대, 충북대 등 3개 대학도 이 달 안으로 등록금을 확정할 예정인데 국립대인 충북대를 뺀 나머지 대학들의 등록금은 가천의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치의학전문대학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록금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과 입학생들은 등록금이 이처럼 높게 책정되자 "의학전문대학원이 부유층의 전유물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입학생의 경우 집단 행동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가천의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 최모(27)씨는 "등록금에 교재비 등을 합치면 4년간 1억원은 들 것"이라며 "합격하더라도 돈이 없어 등록할 수 없는 형편이라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는 "현재 의대 대학원도 신입생 등록금이 570여만원"이라며 "교수 1인당 학생수를 4명까지 줄이고 각종 기자재와 실험실습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의학전문대학원 등록금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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