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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남성화장품 시장/ "아름다워야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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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남성화장품 시장/ "아름다워야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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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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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이제 남자의 변신도 무죄다. 꽃미남, 메트로섹슈얼 등 부르는 이름은 달라도 남성들이 점점 더 자신을 가꾸기에 열성적이 되고 있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 같은 사회 분위기와 함께 남성화장품도 단순한 쉐이빙 제품이나 컬러 로션에서 벗어나 팩, 보습, 각질 제거, 노화 방지 제품 등으로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남성화장품 만은 두 자릿수 성장세다.

10월 현대백화점은 남성화장품 브랜드 7개가 들어선 남성 전용 화장품 매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남성 전용매장의 매출을 기존 잡화층 여성화장품 매장에서 남성화장품을 판매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0%나 늘어 여성화장품 성장률(0.5%)과 단적으로 비교된다. 게다가 업체들이 더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국내 남성화장품의 비중은 8%로 유럽(16%)에 비해 훨씬 낮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최근 1~2년새 히트를 친 남성 제품은 소망화장품 ‘꽃을 든 남자’의 컬러로션과 태평양 미래파의 팩 제품인 ‘에센스 마스크’이다. 각각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 "이러다 조인성처럼 되는 것 아냐"라는 유행어까지 남겼다. 피부의 잡티를 가려주는 기초와 색조의 중간단계 제품인 컬러로션에서 시작한 남성화장품의 변신은 이제 갈수록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오템 옴므는 처음으로 남성 전용 여드름성·트러블성 피부 전용 라인을 내놓았다. 살균기능의 살리신산과 순수 플랑크톤 추출물을 함유한 ‘아크노클린 라인’이다. 클렌징 폼(3만원), 쉐이빙 젤(2만5,000원), 안티-블래미쉬 케어(3만5,000원) 등이 나와있다. 또 복부 근육을 강화해 주는 ‘앱도스컬프트’(4만원)는 몸매를 가꾸는 남성들에게 유혹적이다.

여성 기능성 제품과 마찬가지로 미백과 주름 제거 기능도 대세다. 애경의 남성 기능성 화장품 포튠은 ‘듀얼 이펙트 플루이드’(2만8,000원)에 대해 미백 효과와 함께 주름 관리를 동시에 해주는 2중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증받았다. LG생활건강 보닌의 ‘화이트스킨 & 커버로션’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천연식물 추출성분과 피부 결점을 가리는 파우더가 들어있는 제품. 아이오페 옴므는 보습과 주름방지 효과가 있는 올레아놀릭산을 이용한 ‘링클 플루이드’(3만5,000원)를 판매중이다.

여성들보다 피지분비가 과다한 남성을 위한 클렌징 제품은 기본이다. 랑콤의 ‘인바이고레이팅 클렌징 젤’(2만9,000원)과 ‘스무드 페이스 스크럽’(2만9,000원), 포튠의 ‘리훼이스 스크럽 폼’(1만5,000원) 등이 있다. 또 랑콤의 피로회복 아이 트리트먼트(3만9,000원)와 같은 눈 전용 제품도 나와있다.

■ 남성 스킨케어 이렇게

여성의 화장 단계 만큼이나 복잡해지고 있는 남성 화장품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길일까. 애경 미용연구팀 최현정 연구원의 도움말로 남성 스킨케어 비결을 알아보자.

남성 피부는 피지 분비가 많고 두꺼워 세안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에 남성전용 폼 클렌징으로 거품을 충분히 내 얼굴을 문질러 닦는다. 모공 속 노폐물이나 각질을 제거하려면 스크럽이 함유된 클렌징 폼을 쓰면 좋다.

이같은 폼을 습관처럼 사용하면 면도하기 전 피부상태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쉐이빙 폼을 따로 쓰지 않아도 된다.

면도 후에는 모공을 조여주고 수분을 공급하도록 스킨을 바른다. 얼굴과 목에 가볍게 두드리듯 발라 충분히 흡수시키도록 한다. 이 때 화장솜을 이용하면 흡수가 더 잘 된다.

남성들은 스킨은 잘 바르면서도 에멀전(로션)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유분이 많아 번들거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 하지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로션을 빼먹지 않는 게 좋다. 피부커버나 미백, 주름개선 등의 효과가 함께 있는 로션도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골라쓰면 된다.

마스크 팩은 면도를 자주 하는 남성에게 가장 유용한 기초제품이다. 에센스 한 병을 그대로 담은 것이나 다름없는 마스크 팩을 간편하게 붙여두면 다른 특별한 관리를 받지 않아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세안하고 스킨을 바른 뒤 15~20분간 팩을 붙여두었다가 떼어내면 된다. 얼굴에 남은 에센스는 손으로 두드려 발라 흡수시켜주도록 한다. 건조가 심한 피부 타입이라면 로션을 덧발라준다.

김희원기자

■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 아시아에 '자연주의 돌풍’

올 한 해 화장품 시장은 큰 지각변동을 겪었다. 카드 대란의 여진과 내수 부진으로 가두 전문점들이 무너졌고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영역도 있었다. 사라진 전문점 자리는 화장품 업체가 직접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숍으로 대체됐다. 그중에서도 초저가 브랜드숍은 눈부실 정도의 고속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비중은 미미하지만 성장률 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남성 화장품이다. 불황 속에서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는 ‘뜨는 화장품 시장’을 살펴본다.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블씨앤씨의 미샤에 이어 더페이스샵이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이 저렇게 많아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넓고 화사한 매장에 느티나무가 가지를 늘어뜨리고, 과일과 한방재료를 전시한 고급스런 인테리어는 단박에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연 재료를 이용한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컨셉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런칭 1주년을 맞은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12월6일 첫 매장 오픈 이후 현재까지 매장이 210여개로 늘었다. 또 아시아 4개 도시에 브랜드숍을 열었다. 지금까지 한 해 동안의 수익은 9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성공은 에이블씨앤씨가 ‘미샤’ 외에 ‘코스메틱넷’이라는 또 하나의 브랜드숍을 만들어 자연주의 컨셉을 표방하는 데서 간접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더페이스샵의 발빠른 해외 진출은 관심을 끌만 하다. 현재 해외 매장은 대만의 명동 격인 시먼딩, 홍콩 몽콕 도심의 신생 쇼핑몰 랭함플레이스, 싱가포르 도심 쇼핑몰 파르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2개 점 등이며 내년 상반기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 15개국과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더페이스샵 정운호(38) 사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매출 비중을 1대 9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소비자들이 불합리한 유통과정에 덧붙여진 화장품 가격을 신뢰하지 않게 된데다 천연 재료를 이용한 고품질 화장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은 것"이라고 스스로 성공비결을 설명한다. 일단 자연주의라는 컨셉이 웰빙 경향에 맞는 트렌드로 부상한 데다 기초 화장품부터 메이크업 제품, 헤어 케어, 보디 제품까지 600여종의 상품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더페이스샵은 프랑스 몽블랑 빙하수를 바탕으로 로터스, 라이스, 허벌로 나뉘어지는 기초제품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카렌듈라 라인을 선보였다. 허브, 꽃, 과일, 한방 재료 등 천연성분 800가지가 원료로 사용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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