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일 새벽(한국 시간) 프랑스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부대를 전격 방문, 장병들을 격려했다.★관련기사 2·3·8면노 대통령은 이날 특별기 편으로 파리를 출발해 쿠웨이트 알 무바라크 공군기지에 도착, 대기중인 우리 공군수송기로 갈아 타고 아르빌로 이동, 자이툰부대를 2시간 동안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자이툰부대 장병 600여명과 조찬을 함께한 뒤 격려사를 통해 "참으로 장하다"면서 "여러분의 일은 이라크에서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 한국군 이미지를 심는 것인데 여러분이 흘린 땀이 대한민국의 외교력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처음에 파병할 때 명분, 국익, 안전 등 기준이 달라서 고심을 많이 했다"며 "여러분은 여러분의 몫만 하면 되고 나는 최고 통수권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로서 적어도 제 양심에 부끄럼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수단 방법상의 작은 오류가 있더라도 큰 흐름에서는 대의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자이툰병원을 방문, 입원 치료 중인 이라크 환자들의 안부를 물은 뒤 현지 체류 중인 공사업체의 우리 근로자들을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자이툰부대 방문을 마치고 쿠웨이트 공군기지에 다시 도착할 때쯤 현지 주재 한국 대사를 통해 이라크 총리와 쿠웨이트 국왕에게 자신의 이라크 방문 사실을 통보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알라위 이라크 총리에게 보낸 친서에서 "계속 이라크 재건사업을 펼 것"이라고 말해 우리 군의 이라크 파병 연장 방침을 밝혔다.
노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은 지난달 25일부터 ‘동방계획’이란 암호명으로 준비돼 왔으나 청와대는 이 계획을 노 대통령이 귀국하는 특별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등 철저히 보안을 지켰다.
노 대통령은 9일 오전 귀국한다.
아르빌=청와대 공동취재단
쿠웨이트=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