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또 다시 내년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 에서 4.1%로 하향 조정하고, 유가불안 등 악재가 겹칠 경우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한경연은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둔화로 증가율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민간소비는 3%대, 설비투자는 7%대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가불안, 세계경제 회복세의 가시적 둔화, 환율절상 가속화, 국내 정치·사회적 갈등 심화, 내수부양 차질 등이 겹치면 성장률은 2%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내년 원·달러 환율은 1,114.5원에서 1,020원대로 100원 가까이 떨어지며 동아시아 통화가치 절상요구 등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내수 부문의 미약한 회복세를 이유로 내년 성장률을 4.5%에서 4.0%로 낮췄다. 또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급락하면 3%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미약한 경기 회복세로 내년 ‘U’자형 경기가 예상되지만, 수출경기가 경착륙하면 ‘L’자형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특히 정부가 경제위기 상황을 통상적인 경기순환 국면상의 수축국면으로 오인하고 있다며, 경기활성화 정책은 타이밍상으로도, 강도로도 경기회복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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