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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등 '예산따내기' 발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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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등 '예산따내기' 발길 줄이어

입력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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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9시 국회 본청 521호실. 정세균 예결특위 위원장 비서실에 김태환 제주지사와 도 간부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김 지사는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새벽 첫 비행기로 상경했다.예산안 계수조정 소위가 열리는 요즘, 정 위원장과 소위 위원들은 ‘귀하신 몸’이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국고지원을 받는 민간단체 관계자의 끊이지 않는 발길에 사무실 문턱이 달 지경이다.

게다가 동료 의원들의 ‘압력’도 만만치 않다. 한 소위 위원은 "지역구 현안 사업을 잘 봐달라는 애교성 민원에서 결과를 두고 보겠다는 엄포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실에는 이날만해도 각 부처 공무원들과 전남·북 및 경남 부지사 등이 찾아왔다. 경남은 통영~거제 고속도로, 전북은 새만금 사업과 전라선 복선 전철화, 전남은 목포 신외항 배후철도 건설 등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6일엔 강현욱 전북지사와 박광태 광주시장이 직접 올라왔고, 허남식 부산시장도 APEC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소위 위원들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일일이 다녀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8일 상경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계수조정 소위 위원들은 "선심성 증액은 생각도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냐"는 것이 국회 주변의 얘기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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