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정유업계가 활발한 ‘고객 사랑 마케팅’을 펴고 있다. 성수기에 고유가로 고통받고 있는 고객들에게 가격 할인은 물론 다양한 경품 행사 등으로 보답을 하고 나선 것이다.◆ SK㈜, 풍성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은 내용면에서도 가장 풍성하다. 우선 SK㈜는 마케팅 사이트인 ‘엔크린닷컴’(www.enclean.com) 가입 회원 400만명 돌파를 기념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가입 회원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 3대, 44인치 프로젝션TV 3대, 김치냉장고 6대, 드럼세탁기 6대, 50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15대, 콤보 30대, MP3플레이어 60대, SK상품권(2만원)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신규로 가입만 해도 디지털사진 인화 서비스인 ‘스코피 인화권’과 차량 정비 서비스인 ‘스피드 메이트 할인권’, OK 캐쉬백 200점 가운데 2개 이상의 경품을 준다. 매달 실시하는 주유복권 이벤트도 눈에 띈다. 온라인 주유복권 이벤트를 통해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 캠코더, MP3플레이어, 디지털TV, SK상품권, OK캐쉬백 포인트 등의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또 OK캐쉬백이 3,500점 이상인 주유 고객을 대상으로 4매까지 영화를 반값에 볼 수 있도록 예매를 해주는 행사도 함께 펼치고 있다.
SK㈜ 오프라인의 이벤트도 다채롭다. SK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때 마다 일반 고객에겐 72시간, 플래티넘 고객에겐 144시간의 무료 상해보험을 가입해준다. 국내 최대 통합 마일리지인 ‘OK캐쉬백’을 적립해주고 국민·LG·외환·현대 등 제휴 카드로 결제를 할 때도 할인해준다. 또 수시로 고급 자동차 등을 내건 ‘왕대박 잔치’와 주유복권 ‘내차福차’ 행사로 주유 고객에게 행운을 제공한다.
◆ LG정유,‘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잡으세요’
LG칼텍스정유는 24일까지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판타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총 612명의 고객을 추첨해 1인당 2매씩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제공한다. 3만원 이상 주유 고객 또는 시그마6 사이트(www.sigma6.co.kr) 신규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고객은 시그마6 사이트에 로그인해 주유소나 이메일을 통해 받은 응모권 행운번호를 입력하면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시그마6 보너스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화 ‘역도산’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iWish시네마 이벤트’도 참가해볼 만 하다. 보너스카드 포인트(2,000포인트 1매, 3,600포인트 2매)를 활용해 서포터즈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영화 ‘역도산’ 무료 예매가 가능한 온라인 후원권(주인공인 설경구 친필 싸인 등재)이 주어진다. 특히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도쿄나 히로시마를 2박3일 동안 여행할 수 있는 일본관광권(3명, 1인 2매씩)을 주는 행운도 선사하고 있다. MP3 및 DVD플레이어(각 9명), 영화OST(30개), 시나리오(99개) 등 푸짐한 경품 이벤트도 마련됐다. LG정유는 서포터즈 신청 보너스카드 포인트의 약 10%를 현금화해 역도산 연관 단체에 기부하거나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2월28일까지 실내 등유와 보일러 등유를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보너스카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60명에게 고품질 쌀 20㎏ 1포대씩을 제공한다.
◆ 에쓰오일,‘뮤지컬 구경하세요’
에쓰오일은 ‘카 러브 에쓰-오일 보너스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20% 입장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내년 2월27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계속되는 공연을 보러 가서 보너스 카드를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전국 계열 주유소에서 국민은행 ‘아이윈’ 카드로 주유하면 ℓ당 40원, 하나비자카드는 ℓ당 30원을 할인해 준다. 삼성카드 주유 고객에게 ℓ당 40원의 적립 혜택과 사은품을 나눠준다. 제주와 광주 지역 계열 주유소에서는 각각 제주은행과 광주은행 카드로 주유할 경우 ℓ당 40원씩 깎아 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전체 고객에게 부담을 지우는 경품이나 판촉행사는 가능한 한 지양하고 고품질의 석유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에쓰오일의 최대 고객서비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경우 국내 석유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마크를 획득한 청정 등유와 탁월한 연비 개선 효과를 가진 휘발유 등을 공급,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연료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오일뱅크, 회원에게 혜택 듬뿍
현대오일뱅크는 350만 ‘오일뱅크 보너스 카드’(www.oilbankcard.com)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능률협회컨설팅 고객만족경영대상 고객서비스 혁신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기념해 22일까지 온라인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총 5억원 가량의 경품을 제공하는 ‘고객사랑 감사 대잔치’를 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최고급 50인치 PDP, PC, 디지털카메라와 5만명 이상에게 주유 구매 포인트인 ‘오일백’(Oil Back)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보너스카드 고객들이 부모나 친지, 연인, 친구들에게 이메일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수 있는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분께 카드보내기’ 행사도 펼치고 있다. 주유 때 마다 적립된 포인트 실적에 따라 차량용 DVD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회원은 주유소에서 직접 사은품을 받을 수도 있고 인터넷 주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국민카드, 아시아나, KTF 등 13개 업체와 제휴를 맺어 보너스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으며, 기름값과 핸드폰 요금도 결제할 수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 기고/ 에너지세제 개편때 추가 국민부담 없게
경유 승용차 허용에 따른 조세연구원의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방안이 발표된 뒤 잇따라 공청회가 열렸다.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 경유, LPG(부탄)의 상대 가격비율은 ‘100대 85대 50’이 적정하다는 것이 연구원측 발표 내용이다. 유종별 자동차 수요전망, 에너지 수급 구조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라지만 결국 OECD 국가의 평균수준을 채택한 것이다.
에너지 가격체계는 외국 사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사정, 산업 및 물가 등 경제 전반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는 불필요한 에너지 수출입을 막아 국가 전체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구나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고려치 않고 세제개편을 단행할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2000년 1차 에너지 세제 개편 당시 휘발유 가격을 고정시킨 채 경유와 LPG 세금만 인상시켜 가격비율을 맞춘 결과 석유류 세수 부담이 매년 1조8,000억원씩 늘어났다. 국민 1인당 연간 43만7,000원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안의 기준이 되는 휘발유 절대가격은 ℓ당 1,353원(2004년 4월 기준)이다. 이는 국민소득(GNI) 수준을 감안할 경우 우리나라가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에 비해 각각 3배, 8배, 2배 정도 비싸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세금 비중이 약 64%나 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세금을 조정하지 않고 100대 85대 50으로 개편할 경우 또 다시 세수증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는 무엇보다 현행보다 석유류 세수가 추가로 늘어나지 않도록 조정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효율적인 자원 이용, 환경과 연비 등을 고려하면 휘발유, 경유, LPG간 상대 가격비율은 100대 85대 60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과도한 휘발유 세금 부담을 경감하고 동시에 석유류 세수 총액 유지를 위해 휘발유, 경유 및 LPG간 상대 가격비율을 90대 75대 50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수준은 휘발유를 100으로 볼 경우 100대 83대 56수준으로, 경유가 급등과 낮은 LPG가로 초래되는 제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세제개편이 경유 승용차 도입이라는 변수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낮은 LPG 세금으로 인해 촉발된 현행 세제 개편의 근본 취지는 존중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LPG 차량은 총 등록 차량 가운데 11%인 160만대를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일본은 29만대로 0.6%에 불과하다. 또 수송용 에너지 소비 가운데 LPG 비중은 우리나라가 약 19.5%이나 OECD 국가는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LPG 생산비율이 약 4.5% 인데 비해 수요는 11.6%나 돼 현재 약 5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조세연구원 연구결과처럼 LPG 상대 가격비를 휘발유 대비 50% 수준으로 낮춰 소비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는 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이다.
또 비수송용 연료이면서 서민용 연료인 등유 세금은 더 이상 인상되어선 안된다. 등유가 경유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등유 세금이 경유 세금에 연동돼 오르고 있으나 저소득층 지방 서민, 농촌 거주자의 연료비 부담이 심각하다. 세금 인상보다는 일본, 영국 처럼 등유에 대한 착색제, 식별제 첨가 및 노상 검사 등 관리제도 강화를 통해 등유의 경유 전용을 방지해야 한다.
안병원 대한석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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