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파리제4대학 강연을 통해 ‘프랑스의 친구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노 대통령은 파리제4대 학생으로부터 "한국에서는 미국 영향이 지대한데 프랑스 위치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고 "한 친구만 계속 사귀는 것은 사귀지 않은 것과 비슷할 수도 있다"며 프랑스와의 교류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가 말을 잘못하면 섭섭해 할 미국 친구들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조크를 한 후 "교류하지 않은 문명은 다 쇠퇴하거나 몰락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친구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고 다양한 친구와 교류함으로써 한국 문화를 더욱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며 "한국이 미국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訣嗤?민주주의 정착에는 프랑스 혁명시대의 사상이 굳건히 뿌리내려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7일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주최 조찬 간담회에서는 ‘투자 코리아’를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관문인 한국이 열려 있으니 지금 투자하라"며 "한국을 거점으로 중국, 극동러시아,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배제한 강경 일변도의 투쟁은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불법과 폭력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장 루이 드브레 프랑스 하원의장 주최 리셉션에 참석, "프랑스가 인류 역사에 남긴 유산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다"며 "그 가운데 나는 18세기 프랑스대혁명과 20세기 유럽통합 등 두 가지 위대한 업적에 주목하고 있다"고 거듭 예찬했다.
파리=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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