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한국인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멤버가 탄생했다.‘미완의 골프천재’ 위창수(32·미국명 찰리 위)가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와 ‘수퍼루키’ 나상욱(21·엘로드)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세번째로 PGA 무대를 밟게 됐다.
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72·7,234야드)에서 열린 PGA 퀄리파잉(Q)스쿨 6라운드. 위창수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7언더파 425타로 대회를 마쳤다. 무려 10명이 몰린 공동 26위에 오른 위창수는 공동3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투어 카드의 커트라인에 턱걸이하며 PGA 입성의 영광을 누렸다. 위창수는 내년 시즌 30여개 대회에 출전, ‘코리안 사단’의 깃발을 드높일 전망이다.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거두며 꺼져가던 희망의 불꽃을 살려낸 위창수는 후반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8번홀(파5)에서 사실상 투어카드 확보를 결정지은 버디 퍼트를 떨궜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길게 쳐 2.5m거리의 파 퍼트를 남기는 위기를 맞았으나 차분하게 집어넣으며 1, 2차 예선을 포함한 14라운드 252홀의 ‘지옥의 레이스’를 마감하며 꿈에 그리던 투어 카드를 거머쥐었다.
‘찰리 위’로 더 알려진 그는 ‘준비된 강자’였다. 1997년 아시아프로골프(APGA) 콸라룸푸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뒤 SK텔레콤오픈 2연패(2001~2002년), APGA 볼보차이나오픈(2001년) 및 대만오픈(2004년) 등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통산 7승을 거머쥐며 강자로 부상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8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의 천재성은 고교시절부터 빛을 발했다. 인근에 살던 펄 신(37)과 그의 아버지 신재호씨로부터 골프를 배운 위창수는 18세였던 90년 캘리포니아주 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사상 두번째 어린 챔피언이 됐고,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시절에는 대학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시절 미국 대학 선수 중 위창수보다 시즌 평균 타수가 좋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스튜어트 싱크 등 단 2명뿐이었다. 95년 프로로 전향한 위창수는 PGA 2부 투어인 나이키투어에 뛰어든 데 이어 97년 APGA Q스쿨 수석합격과 99년 한국인 최초로 PGA 2부 투어인 바이닷컴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위창수는 "데이비스 러브3세를 가장 좋아하며 내년에 루키로서 우승을 꼭 한번은 해야 하지 않겠냐"며 필승을 다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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