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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제니퍼 셈릭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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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제니퍼 셈릭 방한

입력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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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은 줄리 앤드루스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리아 폰 트랩의 이야기죠. 줄리가 훌륭한 마리아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출연진과 무대가 달라진 이상 그와는 다른 마리아를 기대하셔도 좋을 거에요."1998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메이크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를 연기한 미국 배우 제니퍼 셈릭(31·사진)이 5일 한국을 방문했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내년 2월 12~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질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영화에서 빠트린 뮤직넘버를 되살리고 초연 당시보다 많은 돈을 투자해 화려해진 브로드웨이의 무대세트를 옮겨온다.

셈릭은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투어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대학에서 뮤지컬 연기를 전공하고 아틀랜타발레컴퍼니 수석무용수를 지냈으며,‘마이 페어 레이디’‘안티고네 인 안티고네’‘로린 오클라호마’등에 출연했다. 첫 한국방문이지만, 셈릭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결혼 후 한번 밖에 뵙지 못한 시부모님이 15년간 한국에 살고 계세요. 시어머니는 이화여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공연에 특히 기대가 커요."

처음엔 줄리처럼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하나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서전과 생전에 한 인터뷰를 찾아보고, 마리아가 살았던 오스트리아에도 가보는 등 열심히 인물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그녀가 내린 결론. "무대에서 나만의 마리아를 보여주면 된다."

5월 중국 상하이를 출발점으로 10월까지 중국과 타이완의 투어 공연을 끝냈다."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더라구요. 언어장벽을 우려했지만 관객과의 소통은 문제 없어요. 자막을 읽느라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반응이 나오죠. 배우들이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 캐릭터를 더 연구하다 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졌어요."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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