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 회장이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을 양자로 호적에 올렸다.LG그룹 관계자는 7일 "지난 달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일가 가족회의를 열어 구본능 회장의 아들 광모(26세)씨를 양자로 들이기로 결정, 최근 법적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슬하에 연경(26·미국유학), 연수(8·초등학생) 등 두 딸을 두고 있다.
광모씨는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에 다니다가 휴학하고 군 복무를 대신해 국내 한 정보기술(IT) 솔루션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구본능 회장은 광모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어, 장남을 집안의 장자로 입적시킨 셈이다.
구본능 회장은 일찌감치 LG그룹에서 분리, 희성그룹을 운영해왔으며 LG그룹에 대해서는 약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장자의 대를 잇고, 집안 대소사에 아들이 필요하다는 유교적 가풍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권이나 후계구도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모씨는 국내 근무를 마치고 내년에 대학에 복학,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LG그룹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본무 회장, 구본능 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 4남과 구훤미, 구미정씨 등 2녀를 두고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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