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당과 대통령이 대법원의 대선 결선 재투표 결정을 받아 들여 재선거 실시에 탄력이 붙게 됐다.여당은 7일 야당과 대선부정 시비를 둘러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회담을 갖고 선거법 개정을 통해 이달 26일로 예정된 재투표를 공정하게 치르기로 합의했다. 야당이 주장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편에도 동의했다.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도 6일 "대법원의 재선거 판결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츠마 대통령은 "의회는 선거법 개정안 뿐만 아니라 헌법 개정에 대한 심의도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며 조건을 달았다. 여당 의원들도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요구하고 있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협조할 것"이라며 여당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에 대한 절대적 지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한 연구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6%의 지지를 얻은 야당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가 40%를 얻은 야누코비치 총리를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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