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묘해서 어느 한 곳만 불편해도 생활리듬이 깨지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게 된다.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괜시리 짜증으로 주위 사람들과도 의를 상하기 쉽다. 확실히 인간의 몸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일(全一)적 체계임에 틀림없다.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피로감과 함께 특히 어깨와 등 부위가 아프거나 뭉쳐서,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때는 잠시 일손을 놓고 적성환두(摘星換斗)라는 동작으로 어깨와 등의 통증을 풀고 스트레스도 해소해보자.
이는 옛날 선종(禪宗)의 종조 달마(達摩)가 전했다는 유명한 역근경(易筋經) 12도(圖)의 한 동작으로, 하늘의 별을 따고 북두(北斗)를 바꾸는 호연한 기상을 기르는 수련법이다.
두발을 편안하게 벌리고 서서 무릎을 약간 굽힌다. 허리는 오른쪽으로 틀고, 오른손을 들어 손목을 꺾은 후 손바닥을 뒤집어서 하늘을 향해 머리 위쪽에 놓는다. 왼손 역시 손목을 꺾어서 허리 아래쪽에 놓는다. 고개도 오른쪽으로 돌려서 오른손 손등을 응시한다(사진).
이 자세로 정지한 채 코와 함께 전신 모공으로 숨을 마시고 토한다는 생각으로 고요하게 호흡을 10회 반복한다. 그리고 나서 허리를 왼쪽으로 틀고, 두 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해서 반대편으로 같은 자세를 취한 후에 수련을 한 번 더 반복한다.
이 동작은 상기된 기(氣)를 가라앉히고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어깨와 등의 통증은 물론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원래 우리는 대범한 민족인데, 생활에 찌들면서 자꾸 그 기상이 사라지고 있다. 틈틈이 수련으로 북두칠성 등 하늘의 별마저 흔들어 놓을 듯 호방한 기상을 길러보자.
진정한 힘은 내면에서 나오는 법. 기가 가득하면 고함을 치지 않고도, 안 보일 듯 조용한 가운데 일을 처리하는 상승의 기법을 알게 된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스스로 물러나게 된다.
이명복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