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투기자본으로 악명 높으면서도 투자자 입장에선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인 해외 헤지펀드에 개인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를 지수화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는 6일 개정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이 이 같은 펀드 판매를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일반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펀드오브펀드(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품은 유동성이 낮아 투자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헤지펀드 인덱스는 전세계 헤지펀드 가운데 대표성이 있는 펀드들의 실적에 가중치를 부여해 만든 지수로, 미국의 헤지펀드리서치(HFR)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투자증권은 주요 헤지펀드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이달 말 내놓을 계획이며, 삼성투신운용도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인덱스 투자형 펀드는 기존 펀드오브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일반 뮤추얼펀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투자위험도가 높고 환율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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