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교체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정부에서 안보팀에 이어 경제팀에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미국 언론은 6일 부시 2기 내각 출범 이후에도 당분간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던 스노 장관의 조기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와 CNN 등은 백악관이 스노 장관의 후임으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의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필 그램 전 상원의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부시 정부 1기 경제팀 중 스티븐 프리드먼 국가경제위원회(NEC)의장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그레고리 멘큐 경제자문위원회(CEA)의장도 교체설이 나돈다. 이 경우 유임 가능성이 높은 죠슈아 볼튼 백악관 예산실장을 제외하고 경제팀 ‘빅5’중 4자리가 새로운 인물로 채워지게되는 셈이다.
새 안보팀의 특색이 부시 대통령 심복의 전진배치라면 경제팀은‘세일즈맨’색깔을 낼 가능성이 높다.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경제 정책을 입안할 전략가보다는 자신의 정책을 의회와 월가, 대중에 잘 팔 수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세제의 개혁과 사회보장기금의 민영화는 의회와 월가의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대선 공약들이다. 스탠퍼드 워싱턴 연구소의 수석 전략가 그레그 벨리어는 "부시 정부는 스노 장관이 정책을 파는 업무에 최적임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에반스의 후임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쿠바 난민 출신 카를로스 쿠티에레스 켈로그 최고경영자(CEO)는 바로 시장의 반응을 염두에 둔 외부 인사 수혈 케이스다.
보수 이익그룹은 현재 증권회사 USB의 부회장인 그램 전 의원을 스노 장관의 후임으로 밀고 있다. 그는 한 회사가 은행 증권 보험서비스를 겸업하지 못하도록 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 월가의 점수를 얻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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