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만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강재헌(사진) 교수팀은 20~50대 1,040명을 대상으로 체내 특정 유전자 변이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한국 비만인들은 서구인과는 다른 유전자 돌연변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 비만인들의 유전자 변이 유병률은 ‘UCP1' 27.98%, ‘UCP2' 23.42%, ‘UCP3' 6.84%, ‘ADRB3' 1.63%, ‘PPAR-감마' 2.83%, ‘칼페인10' 1.21%, ‘MTHFR' 6.85% 등으로 집계됐다.
서구인의 경우 UCP계열 유전자가 돌연변이 되면 비만이 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한국인은 여성의 경우 ‘ADRB3'와 ‘PPAR-감마' 유전자의 변이가 있으면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았다. 남성도 ADRB3유전자 변이가 비만 위험을 가장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UCP계열 유전자는 한국인의 비만과 큰 관련이 없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서구에서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와 한국인에게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자변이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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