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소득층이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면서, 집값 하락시 부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6일 국민은행 연구소가 전국 18개 도시 3,44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도 주택금융수요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배율은 지난해(1.67배)보다 다소 낮은 1.55배로 집계됐다.
이중 월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는 4.84배로 지난해(3.71배)보다 크게 높아졌다. 소득구간별로는 ▦월 250만원 미만 가구 1.87배 ▦월 350만원 미만 가구 1.28배 ▦월 500만원 미만 가구 1.16배 ▦월 500만원 이상 가구 1.23배 등이었다. 월소득 중 월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저소득층 가구(월소득 150만원 미만)는 지난해 29.7%에서 올해는 40.4%로 급등했다. 이는 월 100만원을 벌어들일 경우 40만원 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사용한다는 의미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상환액 비율 역시 16.0%로 지난해 14.9%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월평균 가구소득은 289만원으로 지난해(280만원)에 비해 3.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6,072만원으로 작년(5,148만원)보다 17.9% 증가했다. 현재의 부채 규모에 대해 ‘약간 걱정’(31.6%) ‘많이 걱정’(24.0%) 등 우려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55.6%에 달했다.
선호하는 재산증식 수단으로는 여전히 부동산(44.6%)이 1위였지만 지난해(59.3%)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반면, 은행 예금은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5.1%에서 올해는 41.8%로 크게 높아졌다. 1년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31.6%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상승을 예상한 이들(20.6%)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영태기자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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